본문 바로가기

윤리적 소비의 동반자/사회적기업

빌 드레이튼이 한국의 사회혁신가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한국이 아쇼카글로벌 네트워크의 한 가족이 되기를 우리 모두가 수년간 기다려왔습니다. 
아쇼카 한국의 출범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삼성전자가 혁신적 발전으로 애플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아쇼카는 한국에서 나오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전 세계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크를 변화시키고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금은 인류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였던 대변환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반복적 업무와 효율성을 최우선 순위로하여 조직되어왔습니다. 
제조업 생산라인이나 전통적인 회사 운영방식, 기존의 교육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에게 특정한 기술과 규칙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그 규칙을 따르며 거의 평생 동일한 직업을 계속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세상은 이제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변화’로 정의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10년, 15년 이내에 이런 식의 사회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우리는 변화에 기여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자동화로 인해 반복적 작업이 점차 사라지고, 인공지능 인터넷 컴퓨터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사고방식도 크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변화로 정의되는 세상에서는 생산라인에서와 같은 반복적 활동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팀들이 유동적으로 모여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어야 합니다. 
그 구성원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아니라면 그 팀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질을 습득해야 하며 그러한 기술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또한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또한 바뀌어야 합니다. 
 
이처럼 역사적인 변환을 겪고 있는 현재, 사회적기업가들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회적기업가들은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고장난 시스템을 혁신하고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가들은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끌어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혁신이야말로 사회적기업가를 사회적기업가로 만드는 핵심입니다. 
그들은 혁신적인 활동뿐 아니라 그들 자신도 모두를 위한 변화에 온전히 헌신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이익 혹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굉장히 뛰어난 기업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념적 혹은 종교적 동기에서 훌륭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동기가 모두를 위한 변화가 아닐 경우,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사생활 침해를 생각해보십시오. 
현재의 디지털 패러다임은 무언가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뒤 이를 되파는 구조입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여지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고 중심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들이 필요합니다. 
변화로 정의되는 사회, 점점 더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과연 여러분 자신은 체인지메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길러 나가고 있습니까? 
새로운 세상에 걸맞는 공감능력, 팀워크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까? 
 
모두가 체인지메이커라는 것은 더 이상 지시와 명령으로 사회가 운영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이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친구나 자녀, 여러분이 소중하게 여기는 바로 그 사람들, 여러분이 속해 있는 조직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까? 
그들이 새로운 변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고 계십니까? 
우리는 전 사회적인 변화에 대비하고 적응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아쇼카가 시도해온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활동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전 세계 사회적기업가드이 효과적으로 힘을 합하여 함께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기업가라고 하면 한 개인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백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로 정의되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3000여 명의 아쇼카 펠로우 중 700여 명이 아동과 청소년에 관한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그들이야말로 무엇이 문제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공감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뛰어난 사회적 기업가들의 혁신적인 활동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아쇼카 한국의 출범을 통해 한국의 사회적기업가들도 거대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능력을 익히지 못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조직을 방해하게 될 것입니다. 변화로 정의되는 세상에서는 규칙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규칙과 규율은 그 효용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모든 어린이들은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공감능력, 팀워크, 리더십, 체인지메이킹을 직접 경험하고 체득해야 합니다.
 
아쇼카는 한국에서 이러한 사회 변화가 촉진되도록 힘껏 도울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아쇼카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퍼트릴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바로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습니다.  
아쇼카 네트워크의 모든 이들과 함께 아쇼카 한국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쇼카한국 참석자들의 메시지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 사진제공 : 아쇼카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
“아쇼카의 비전과 미션은 ‘모든 사람들이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는 세상’이다. 올해 5~6명의 아쇼카 펠로우를 뽑아 체인지 메이커들을 길러내게 할 것이다. 아쇼카 펠로우는 새로운 체인지메이커를 끌어들이는 자석 같은 존재다.“
 
이성재 현대해상화재보험 상무
“사회적기업가 지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쇼카의 설립에 현대해상이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아쇼카 정신이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김대현 현대백화점 전무
“기업들이 부를 축적하고 사회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이해, 존경을 받는 토대가 바람직하다는 면에서 더욱 많은 CSR 활동을 해야 한다. 아쇼카의 활동이 우리의 CSR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베벌리 슈왈츠 아쇼카글로벌 부사장
“오래전에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시절 글로벌 광고회사에 다녔다. 에이즈가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될 무렵이었다.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아팠고 나는 그들이 죽는 걸 지켜봤다. 내 광고경력을 살려 조그만 단체를 도와 에이즈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부족하게 느껴졌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 애틀란타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해 내 경력을 사용할 수 없겠냐는 제안을 했더니 미국 최초의 에이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나의 직업을 기업에서 정부관련기관으로 바꿨다. 
물, 건강, 노인, 빈곤 등등 사회에는 믿을 수 없이 많은 사회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섹터에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혁신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아쇼카 펠로우가 나오면 발표하는 그 시점에 우리도 어떤 아쇼카 펠로우가 한국에 필요한지 말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와타나베 나나 아쇼카 일본 대표
“체인지 메이커는 개인적인 선택이다.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TV에서 나오는 일이 뭔가 잘못 되었다고 느꼈을 때 이걸 바꾸는 건 내 역할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다.”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아주 당연한 생각이 현실이 아닌 세상이다. 예를 들자면 선진국에선 많은 식량이 버려지는데 다른 나라에선 사람들이 굶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당연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체인지메이킹이란,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고자 행동하는 사람이 체인지메이커다. 
한국과 미국에서 말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가정신이 약간 다르다. 사회적기업은 한국에서 비즈니스하는 조직을 뜻하고 아쇼카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를 바꾸는 새로운 생각을 실천하는 정신을 뜻한다. 
한국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은 자금, 인력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아쇼카 펠로우의 접근 방식이나 네트워킹 방식은 사람들을 바꿔서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 아쇼카가 한국에 와서 사회혁신이라는 아젠다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기를 바란다.” 

왼쪽부터 와타나베 나나 아쇼카일본 대표, 베벌리 슈왈츠 아쇼카글로벌 부사장,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사진 제공 : 아쇼카

이경숙 이로운넷 공동대표이사

Posted by 이로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