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가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 이상한 경제의 불편한 진실’
우리들은 대기업이 잘 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 외화를 많이 벌어와서 우리들이 잘 살게 될 것이다~ 라고 듣고 또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로인한 맹목적인 믿음과 대국민적인 후원(?)으로 지난 10년간 대기업은 안정적인 이익을 통해 규모가 두 배로 커지고, 재무건정성도 두배가 좋아졌습니다. 미디어에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10년 동안 대기업의 성장으로 우리들도 함께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낙수효과(落水效果, trickle down effect)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대기업(한국의 2000대 기업) 의 일자리는 2.8%밖에 늘지 않았으며, 동반 성장보다는 오히려 부의 분배 격차는 더욱 심화되었고 우리의 삶은 더 팍팍해 지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은 이러한 대한민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상한 토끼’를 언급하면서 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학으로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이로운닷넷이 진행한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강연회’와 인터뷰를 통해, 이원재 소장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왜 쓰셨나요?”
이 책에 토끼가 있잖아요. 이 토끼한테 경제를 이해 시키려구요.
글로벌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글로만 삭스, 토니 헤이워드, 로이드 블랭크페인, 유럽발 금융위기, 그리스, IMF … 복잡하잖아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생겼어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불리던 사태 이후 너무나 많은 경제와 관련된 일들이 우리에게 생겼는데, 우리가 그걸 정말 잘 알고 있나요?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이 망해가고, 미국이 망해가고 전세계가 흔들리고 그냥 이런건가? 아니면, 지금 이 이벤트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신호인가.. 이것을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토끼의 두뇌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이잖아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 한건데, 이상한 나라에 있으면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모르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첫 장면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앨리스가 낮잠에서 깼는데 토끼가 뛰어 가는거에요. 토끼가 조끼를 입은 채로 시계를 보면서 뛰어가면서 ‘아! 늦었네.. 너무 늦었네’하고 이야기를 해요. 앨리스는 그 순간에 그게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요. 이상한 나라의 안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런 이상한 토끼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어요.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은 어떤 책 인가요?”
제 책은 매우 불편한 책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쉬운 책이구요. 쉽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한 책이구요.
왜 그러냐면, 많은 분들이 월가에서 시위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우리는 99%다!’ 라며 1%를 비판 하쟎아요. 그러면, 그 비판의 귀결에는 이런 가정이 있겠죠. ’1%가 변화하면 세계가 다 변화할 수 있다.’
저는 제 책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있어요. 1%가 변할 때 세상은 변하지 않아요, 99%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시는 당신에게 변하라고 이야기를 해요.
1%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1%가 지배하지 않게 되었을 때는, 99%가 지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말 나는 어떤가? 우리가 월가의 투자자들이 탐욕을 달려가고 있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작은 탐욕은 없었는가? 나는 빚을 내서 집한채를 사고, 우리 아이한테 빚을 내서 사교육비를 많이 투여해서 좋은 학교를 보내면 나중에 내 집값도 엄청나게 올라서 나도 부자가 되고, 우리아이도 나중에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서 억만장자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 건 아닐까. 그것을 반성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 바뀔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썼어요.
“‘경영’이 아닌 ‘경제학’책을 쓰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08년 이후에 미국발 금융위기 등등, 지금까지 전세계에 벌어진 우리주위에 벌어진 경제적 이벤트들이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의 근본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면 당연히 기업을 경영하거나,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기업을 경영하는 방법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거구요, 내가 내 삶을 경영하는 방법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생겨야 되지요.
저는 MBA 를 했고, 기업 경영을 이야기 하는게 저의 주 전공인데, 이렇게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기업경영을 경영하려면, 이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먼저했구요, 이번에는 전체안에서 경영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해야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경제의 변화를 이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써야 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예전에 참고서를 사고 소설책을 사고 그랬던 동네 책방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거에요. 절대 있을리가 없으리라 생각했고, 다른것들은 다 없어졌거든요. 슈퍼마켓도 없어지고, 구멍가게도 없어지고, 두부공장도 없어지고, 레코드점도 없어지고 다 없어졌는데, 제가 가던 그 책방은 있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죠. 그랬더니 그때의 그 주인아저씨가 똑같이 그대로 있는거에요. 그리고 그 주인아저씨가 저를 알아볼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제가 사고 싶은 책을 한권 집어 주인아저씨한테 갔는데, 한 20년만에 오는 저한테 아저씨가 “어..오랜만이네’ 그러는 거에요. 그걸보고 제가 생각했지요. 이런 동네책방같은 곳이 우리주변에 정말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우리의 경제이면 어떨까?
책을 골라가지고 가면 ‘오랜만이네’라고 언제든지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주인아저씨가 있는 동네 책방, 동네 구멍가게, 동네 두부공장 이런것들이 우리의 경제면 어떨까? 이게 정말 중요한 거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깊히 박혔죠.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그것이 불가능하지가 않고, 또 열심히 자료를 찾으면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뒤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은 거기에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깊이 들었죠. 그래서 책을 열심히 쓰게 되었습니다.
얼굴있는 경제, 뿌리가 있는 경제.. 내가 사는 곳에 내 삶과 관련된 사람들이 같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 그게 지역이라는 개념인데, 지금은 그 지역이라는 개념이 무너져 있는 상태인데, 다시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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