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체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반부문] (수기) 나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적게 움직인다! - 이준수 [동티모르 커피 산지에서 얻은 깨달음] 하얀 커피꽃이 피었다. 빨간색 커피체리가 익었다. 체리의 외피․과육을 벗기고 건조를 위한 사람들의 몸짓도 분주했다. 커피 한 잔을 위해 자연이 내려앉고 인간의 노고가 투입되는 현장이다. 내가 만들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잉태되는 터전이다. 나는 동티모르 로뚜뚜 마을에 와있다. 공정무역 커피산지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동티모르 딜리공항에서도 꼬박 십여 시간 이상 험한 산을 타고서야 도달할 수 있는 산촌의 커피마을. 동티모르의 7월, 커피가 익어가는 계절에 ‘만남’을 가졌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했다. “사물과 동물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여전히 당신이 휘말릴 수 있는 우연한 일로 가득하다.” 사실,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 커피를 만들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