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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상작

[어린이부문] (수기) 나도 착한 소비자, 착한 어린이 소비자 - 김성현

내가 다니던 ywca어린이집에 오시던 기후학교 선생님이 우리 초등학교에 오셨다. 나는 너무 반가워 인사를 드렸더니 기억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설명하시면서 퀴즈를 내실 때마다 내가 번쩍 손을 들어 대답했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이미 배웠기 때문에 정답 맞히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를 덥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햄버거를 만들려면 아마존강 주변의 환경을 파괴한다고 하셨다. 값싼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수 만년 유지되어 오던 열대림을 파괴시킨다고 하셨다. 좀 당황하고 기분도 안 좋아졌다. 집에 돌아가 엄마께 오늘 있었던 기후학교 수업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책을 한 권 보여주셨다.‘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라는 책이다. 진짜 하늘에서 보면 지구가 이런 모습일까 신기했는데,‘아마존 숲의 폭풍우’와‘아마존 우림에 나타난 폭풍우’를 펼쳐주셨다. 그 사진을 보니까 아마존 숲이 화가 많이 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을 지켜주지 못한 인간에게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아마존 강에 목재띄우기’라는 사진은 한참을 봐도 무슨 사진인지 이해가 안 갔다. 강위에 목재를 잘라 띄워서 근처의 펄프 공장으로 이동시켜 종이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 있었다.‘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사진이었다. 지구는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집이라고 그 작가가 얘기했다.

나는 마음이 계속 무거웠지만 엄마의 말씀을 듣고 곧 풀리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 보다 많이 사고, 필요하지 않아도 사고, 인간의 욕심을 위해 자연을 훼손했지만 요즘에는 한번 더 생각하는 ‘착한 소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나도 착한 소비자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ywca어린이집에서 생활했던 대부분이 착한 소비자로 생활한 것이라고 하셨다.

일 년에 두 번 아나바다장터를 열어 내게 필요 없어진 책과 장난감을 학용품으로 바꿨던 일, 간식에 소고기 햄버거 대신 두부를 넣은 올리버거를 먹었던 일과 어린이집 가방을 이웃에 사는 동생에게 물려준 일이 바로 착한 소비자의 행동이라고 하셨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집에서 새싹을 길러 먹고, 할머니의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다 먹는 행동, 신발과 옷을 사촌 형에게 물려받아 쓰고, 국내산 고기들을 사먹는 행동들이 크게 보면 착한 소비자의 모습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리가 착한 소비를 해야 가족과 이웃과 이웃나라와 자연이 함께 살 수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 들어본 착한 소비가 좀 어려웠지만 엄마가 설명해주시니까 바로 이해가 가고 많은 사람들이 착한 소비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학교 선생님이 더 자주 오시고 엄마아빠들도 함께 수업을 듣는다면 모두가 지구를 살리는데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