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2012년까지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습니다. 그 중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를 전자책에 담았습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적 소비 체험을 따라가보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윤리적 소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 94인의 윤리적 소비 체험기]
300자 책소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는 아이쿱생협과 한겨레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당선작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보내온 83편의 윤리적 소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윤리적 소비’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멀고도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윤리적 소비의 이로움과 기쁨을 전해준다. 나아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보탬이 되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도 도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의 간편한 실천법을 익힐 수 있는 실용적 안내서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바코드 뒤에 숨은 가격 찾기,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2008년에 시작하여 벌써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왔다. 그만큼 이미 많은 사람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민단체의 활동가도,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처음엔 윤리적 소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해, 때론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나아가 지구 반대편의 어린 노동자를 위해 윤리적 소비를 시작한다. 저마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생각과 실천 방법은 다르지만, 한 가지 똑같은 점이 있다. 소비하는 물건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까지 왔는지 ‘질문’하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가격이나 화려한 포장이 아닌, 그 뒤에 숨은 진짜 가격을 알려는 노력, 바로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하고 질문을 던져 보는 데서 윤리적 소비는 출발한다.
물건을 사면, 신뢰를 1+1 증정해 드립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입는 옷, 신는 운동화, 마시는 커피,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과 연필 …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 수 없기에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을 소비자로서 구매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원료의 생산 · 가공 · 포장 · 유통 등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일일이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그렇기에 불안과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하지만 ‘윤리적 소비’를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윤리적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 아니라, 물건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꾸만 실천하고 싶은‘행복 바이러스
물론 시중보다 가격이 비싼 생협을 이용하는 것,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것,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사는 등의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윤리적 소비자’들은 변화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뿌듯함이 번거로움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아토피가 낫거나 잔병치레가 줄어드는 매우 구체적인 변화에서부터 사회적 약자를 돕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사회적 의미의 자각까지, 윤리적 소비는 마치 행복 바이러스처럼 삶 곳곳으로 생기를 퍼뜨린다. 그리고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의 체험은 그동안 ‘윤리적 소비’를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끼던 사람들에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용기를 심어준다. 마치 옆집 사람의 이야기를 듣듯, 공감하고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윤리적 소비 실천 가이드
‘윤리적 소비 공모전’의 응모자격이 ‘시민 누구나’인 것처럼, 누구나 그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사진, UCC 등 다채롭게 표현된 윤리적 소비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갖췄다. 이미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겁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도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구나!’ 하며 알아가는 기쁨이 된다.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쉽고 재밌는 ‘윤리적 소비 실천가이드’이다.
펴낸이 소개 -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 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기부금을 재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2006년 5월에 한국생협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설립하여 2009년 3월에 현공정거래위원회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재창립 하고, 2012년 12월에는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조사, 연구, 교육, 인식증진, 연대 활동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 역할 뿐만 아니라 1987년 이후 탄생한 새로운 생협 운동과 한국협동조합운동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인도하는 연구기관이고자 한다. 모든 성과물은 웹사이트(www.icoop.re.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팟캐스트(coopcast)와 e-book 등을 제작 · 배포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생협 최대의 표본 조사 <조합원 소비생활과 의식 조사 보고서>, 6년째에 접어드는 <윤리적 소비 공모전>를 꼽을 수 있으며, <한국생협운동의 기원과 전개>을 비롯한 다수의 간행물을 내놓았다.
목차
01 머리말_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이정주
추천사_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이현숙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친환경 먹거리와 생협 이야기
03 더불어 사는 소비
- 공정무역 이야기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회적기업 이야기
05 지구를 살리는 소비
- 재화의 선순환
06 세상을 바꾸는 소비
- 윤리적 소비, 바로 알고 실천하기
본문 속으로
이천 원짜리 밥을 싸게 잘 먹었다고 생각하며 먹지만, 실제 그 밥의 가치는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이천 원어치의 가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열 배인 이만 원짜리 밥은 믿을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싼 물건의 가치도, 비싼 물건의 가치도 제대로 믿을 수 없는 사회라니, 이건 일반적인 생산과 소비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진짜 가격은 얼마인가요?‘ 중에서
우리는 일주일 동안 이어진 야채와의 ‘건강한’ 전쟁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마트 야채와 흙살림 유기농 농산물의 전투는 흙살림의 KO승이었다. 크기도 작고 못생긴 데다 자신이 자란 곳의 흔적들을 묻히고 온 흙살림 야채로 항상 젓가락이 먼저 갔다. 흙살림의 유기농 야채들은 씹으면 자연의 맛과 항기를 풀어 주었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직거래 채소 꾸러미가 가져다 준 행복’ 중에서
나는 물건을 사기보다 신뢰를 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신뢰를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생협은 그게 가능하다.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물건을 생산하고 공급받는다.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는 신뢰를 뒷받침한다. 나는 물건을 공급받을 때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꽤 자세한 정보를 함께 얻는다.
_ ‘02 나와 가족을 살리는 소비 - 참 다행이다 윤리적 소비가 있어서’ 중에서
초콜릿을 사려던 학생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우리가 파는 초콜릿은 시중에서 파는 비슷한 사이즈의 초콜릿보다 3배나 비쌌다. 정말 초콜릿이 먹고 싶다면 매점에 가는 대신 이 초콜릿을 택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우리들은 초콜릿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비싼 게 아니라 정당한 가격이에요. 슈퍼에서 파는 초콜릿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재료 공급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터무니없이 싸게 파는 것이라고요.”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초콜릿과 커피와 설탕, 그리고 나의 이야기’ 중에서
코끼리 트래킹이 옵션에 있어서 가족들에게 ‘이건 동물 학대가 들어간 공정하지 않은 여행 항목이니까 이거는 하지 말아요.’ 하고 말해 뒀는데, 가이드가 말리기는커녕 꼭 하라고, 안하면 후회하신다고, 정말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을 하시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행이 아주 순조롭게 전원 참가를 했고, 우리 가족도 어쩔 수 없이 코끼리 트래킹에 참여해야 했다. 그런 불편한 마음에 코끼리들의 너덜너덜한 귀를 보고 나니 코끼리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태국? 공정한 땅!’ 중에서
얼마 전 우리는 인도에서 한 학생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그 학생은 아직도 전운이 감돌고 파키스탄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 근처에서 산다. 가장 가까운 학교조차도 맨발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탐스슈즈 신발을 신고 이 학생은 몇 년 만에 첫 등교를 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_ ‘03 더불어 사는 소비 - 세상을 바꾸는 신발, 탐스슈즈’ 중에서
한번은 ‘위캔쿠키’ 수업을 하였습니다. 사회적기업인 ‘위캔’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쿠키라는 단어만 꺼내도 동공이 확장되는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어떤 수업보다 열정적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하여 ‘위캔쿠키’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쿠키를 보여주면서 지적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운영하는 이 회사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였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쿠키보다 비싸긴 하지만 유기농에 좋은 재료로 만들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많은 아이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눈치였습니다.
_ ‘04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비 - 사람이 희망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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