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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사례

우리 가족이 만드는 아름다운 지구 우리 가족이 만드는 아름다운 지구 - 김설희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2년 전 일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이가 3학년이던 그때. 학교에서는 매년 학년별 ‘독서골든벨’ 행사를 하면서 지정도서를 정해주고 열심히 책읽기를 권한다. 그 중에 「물꼬할머니의 물 사랑」이란 책이 있었는데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올라오신 할머니의 “물”에 대한 강하지만 애틋한 사랑이야기였다. 할머니께서는 중수도물에 대한 실천을 이야기 하셨는데 한 번 쓴 물을 버리지 말고 모았다가 다시 재활용해서 사용하기를 강조하면서 동네 전체가 물 보호에 앞장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을 덮자마자 퍼뜩 떠오르는게 있었다. 우리가족은 시장에서 빨간 고무양동이를 사다가 목욕탕에 들여 놓았다. 화장실 분위기와 전혀 어.. 더보기
착한 소비에서 생명을 보다 착한 소비에서 생명을 보다 - 이임순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퇴근해 들어온 남편이 청소기와 씨름중이다. 청소기 흡입구 연결부위가 부러져도, 코드가 계속 안으로 감겨들어가도, 전원버튼이 오락가락해도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집 구석구석을 챙기던 청소기가 드디어 멈춰버리자 한달전 이웃에서 “서비스센타에 문의해서 흡입구만 사다 끼워 쓰면 될거야”하고 갖다 준 청소기다. 서비스센터에선 이미 단종된 제품인지라 입을 잃어버린 청소기가 집안을 그런대로 한 번씩 두런거리며 다니더니 남편이 어디선가 버려진 흡입구를 주워와서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를 두고 친정어머니는 당신께 드리는 용돈을 마다하신다. 그 마다하시는 손을 다시 밀어넣으며 난 말한다. “엄마, 돈 때문이 아니야. 이건.. 더보기
새빨간 그날과 녹색 생리대 새빨간 그날과 녹색 생리대 - 신임수진 윤리적 소비 체험 수기 부문 2009년 장려상 수상작 종종 다른 볼일이 없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 나는 작은 방 가득 천 꾸러미를 펼치고 ‘작업’을 시작한다. 일명 “링수네 달거리대 만들기”. 5년 전 겨울, 나는 앞으로 30년 쯤(가임기동안) 다른 선택을 해보겠다고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그 길로 들었다. 시골과 유기농업, 좋은 먹거리를 길러내는 것을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시는 농부님들을 만나면서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있던 때였다. 왜 아무도 나에게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포장 된 쌀은 대형 마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내가 버리는 쓰레기는 도무지 어디고 갈 곳이 없다고 말해 주지 않았을까. 한동안 내가 빠져있던 화두는 과 이었던 것 같다. 왜 에스.. 더보기